SAP PP 기준정보, 핵심 4가지로 이해하기

SAP PP의 토대가 되는 4대 기준정보(자재 마스터·BOM·라우팅·생산버전)를 레스토랑 메뉴 운영에 빗대어 입문자 눈높이로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현업에서 PP를 다루다 보면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기준정보에 있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과장 같지만, 대부분 사실입니다. 기준정보는 생산관리라는 건물을 떠받치는 철근과 같아서, 이 뼈대가 부실하면 생산 계획도 자재 계산도 원가 산정도 흔들리거든요.

레스토랑으로 치면, 기준정보는 ‘메뉴를 만들기 위해 미리 정해둔 약속들’입니다. 어떤 메뉴를 파는지, 무슨 재료로 만드는지, 어떤 순서로 조리하는지가 정확히 정리돼 있어야 주방이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오늘은 PP를 떠받치는 4대 기준정보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3줄 요약

  • PP 기준정보의 핵심은 자재 마스터·BOM·라우팅·생산버전 4가지다.
  • 각각 ‘무엇을·무엇으로·어떻게·어떤 조합으로’에 답한다.
  • 이 데이터가 정확해야 MRP·생산오더·원가가 모두 제대로 굴러간다.

PP 기준정보 핵심 4가지(자재마스터, BOM, 라우팅, 생산버전)를 정리한 도식 그림 1. PP 기준정보 4가지와 레스토랑 비유

1. 자재 마스터 — 무엇을 (모든 것의 주인공)

PP 기준정보의 시작이자 끝은 자재 마스터(Material Master)입니다. 앞으로 볼 BOM, 라우팅도 결국 이 ‘자재’를 중심으로 돌아가니까요.

자재 마스터는 우리가 관리하는 모든 품목의 ‘상세 프로필’입니다. 완제품, 부품, 포장재 하나하나에 고유한 자재 번호를 붙이고 “이건 완제품이다”, “이건 원재료다”, “단위는 개로 센다”, “보관은 A 창고에 한다” 같은 정보를 기록하죠.

레스토랑으로 보면 — 시그니처 메뉴인 ‘김치찌개’도 자재, 거기 들어가는 ‘배추’·‘고춧가루’도 자재, 포장 용기도 자재입니다. 각각에 번호를 붙이고 성격을 정의해두는 게 자재 마스터입니다. 시스템이 알아야 할 모든 품목의 약속을 정의하는, PP 기준정보의 첫 단추예요.

2. BOM — 무엇으로 (제품의 레시피)

주인공인 자재가 정해졌으면, 다음은 BOM(Bill of Materials, ‘비오엠’으로 읽습니다)입니다.

BOM은 완제품 하나를 만들 때 ‘어떤’ 재료가 ‘얼마나’ 필요한지 정의하는 레시피입니다. 앞선 MRP 글에서 ‘레시피’로 등장했던 바로 그 데이터죠.

이게 왜 중요할까요? 만약 김치찌개의 레시피에 ‘고춧가루’가 빠져 있다고 해봅시다. 시스템은 김치찌개 100인분을 만들라는 계획을 받아도, 고춧가루가 필요하다는 걸 영영 모릅니다. 그러면 구매팀은 고춧가루를 주문하지 않고, 조리는 멈춰버리죠.

완제품재료필요 수량단위
김치찌개배추1포기
김치찌개고춧가루0.2kg
김치찌개돼지고기0.15kg

표 1. 김치찌개의 BOM(레시피) 예시

BOM은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명확히 정의해, MRP와 원가 계산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3. 라우팅 — 어떻게 (조리 순서)

레시피(BOM)가 준비됐으면, 이제 ‘어떻게 만들지’를 정할 차례입니다. 라우팅(Routing)은 제품을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만들지 정의하는 공정 정보입니다. 주방의 조리 순서표라고 보면 됩니다.

“1번 공정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2번에서 육수를 내고, 3번에서 끓이고, 마지막에 간을 본다.” 이런 작업의 흐름을 알려주는 거죠. 라우팅에는 각 공정이 어디서(작업장), 얼마나(표준 시간) 걸리는지가 담깁니다. 이 정보가 있어야 정확한 생산 리드타임을 계산하고, 각 공정의 부하를 예측하고, 올바른 작업 지시를 내릴 수 있습니다.

공정작업작업장소요 시간
10재료 손질준비대 110분
20육수 내기화구 230분
30끓이기·간 보기화구 215분

표 2. 김치찌개의 라우팅(조리 순서) 예시

부정확한 라우팅은 잘못된 생산 일정과 엉터리 원가로 이어집니다. 들어간 정보가 부실하면 나오는 결과도 부실하니까요.

4. 생산버전 — 어떤 조합으로 (BOM과 라우팅의 짝)

마지막 조각입니다. 지금까지 자재 마스터(무엇을), BOM(무엇으로), 라우팅(어떻게)을 봤죠. 생산버전(Production Version)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준정보입니다.

생산버전은 특정 자재를 만들 때 ‘어떤 BOM’과 ‘어떤 라우팅’을 쓸지 그 조합을 지정합니다. BOM과 라우팅을 짝지어주는 역할이죠.

왜 필요할까요? 같은 김치찌개라도, 평소 주방에서 표준 방식으로 끓일 때(생산버전 001)와 단체 주문 때 대형 솥으로 대량 조리할 때(생산버전 002)는 쓰는 재료 구성(BOM)과 조리 방식(라우팅)이 다를 수 있거든요. 생산버전은 이런 다양한 생산 방식을 시스템에 등록해두고,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게 해줍니다.

생산 담당자는 복잡하게 고민할 필요 없이 상황에 맞는 생산버전만 고르면 됩니다. 그러면 시스템이 약속된 BOM과 라우팅을 자동으로 불러와 생산오더를 만들어줍니다.

Rabbit의 한 끗

네 가지 기준정보를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재 마스터는 ‘무엇을’, BOM은 ‘무엇으로’, 라우팅은 ‘어떻게’, 생산버전은 ‘어떤 조합으로’. 이 넷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야 생산관리가 돌아갑니다.

PP를 하다 막히는 문제의 상당수는, 알고 보면 기준정보가 부실해서 생깁니다. 그래서 화려한 기능보다 정확한 기준정보가 먼저예요. 좋은 재료와 정확한 레시피가 있어야 좋은 요리가 나오는 것처럼요. 이 4가지만 확실히 잡아도 PP의 절반은 이해한 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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