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조직 구조와 기준정보, 레스토랑을 열기 위한 뼈대와 레시피
SAP 조직 구조(클라이언트·회사코드·플랜트·저장위치)와 핵심 기준정보(자재 마스터·BOM·작업장·Routing)가 무엇인지, 레스토랑 개업 비유로 설명합니다.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새 레스토랑을 열기로 했습니다. 건물을 계약하고, 주방 위치를 잡고, 어느 구역이 홀이고 어느 구역이 창고인지 설계도를 그렸습니다. 그 다음 레시피를 만들고, 어떤 식재료를 쓸지, 어떤 순서로 조리할지를 정했습니다.
SAP도 똑같습니다. 시스템을 쓰기 전에 먼저 ‘우리 회사 구조’를 SAP 안에 정의해야 하고, 그 위에서 사용할 핵심 데이터를 등록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조직 구조(Organizational Structure)와 기준정보(Master Data)입니다.
- 조직 구조는 SAP 안에 우리 회사의 법인·공장·창고 구조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한 번 잡으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 기준정보는 그 구조 위에서 실제 업무에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데이터입니다.
- 조직 구조와 기준정보가 제대로 잡혀야 생산, 구매, 판매 업무가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조직 구조: 레스토랑의 건물 설계도
조직 구조는 SAP 안에서 우리 회사가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정의하는 설정입니다. 한 번 잡으면 나중에 바꾸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구축 초기에 신중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레스토랑 개업에 비유하면, 건물 구조를 설계하는 단계입니다.
클라이언트(Client)는 SAP 시스템 전체의 가장 큰 단위입니다. 모든 데이터와 사용자가 이 안에 속합니다. 레스토랑 그룹 전체를 담는 세계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회사 코드(Company Code)는 독립적인 회계 장부를 가지는 법인 단위입니다. 재무제표를 별도로 만드는 기준이 됩니다. 레스토랑 그룹 안에서 강남점 법인과 홍대점 법인이 별도라면, 각각 다른 회사 코드를 씁니다.
플랜트(Plant)는 생산과 재고 관리의 핵심 단위입니다. 공장, 생산 설비가 있는 사업장을 의미합니다. 레스토랑으로 치면 실제 요리가 이뤄지는 주방이 있는 매장이 플랜트입니다.
저장 위치(Storage Location)는 플랜트 안에서 재고를 물리적으로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냉장 창고, 상온 창고, 포장재 창고처럼 구분합니다. 재고 실사의 기본 단위가 됩니다.
💡 핵심: 플랜트는 SAP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조직 단위입니다. 자재 마스터, 생산오더, 구매 문서 모두 플랜트 단위로 관리됩니다. 내가 어느 플랜트에서 일하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SAP 화면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이외에도 구매 조직(Purchasing Organization)과 판매 조직(Sales Organization)이 있습니다. 구매 조직은 어떤 공급업체와 어떤 계약으로 물건을 사는지를 관리하는 단위이고, 판매 조직은 어떤 채널로 어떤 고객에게 파는지를 관리하는 단위입니다.
조직 구조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연결’입니다. 플랜트가 어느 회사 코드에 속하는지, 어느 구매 조직이 어느 플랜트를 담당하는지를 SAP 설정 화면에서 지정해 줘야 시스템이 하나로 작동합니다.
기준정보: 레스토랑의 레시피와 식재료 목록
조직 구조라는 건물이 완성됐다면, 이제 그 안을 채울 정보가 필요합니다. 매일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데이터, 이것이 기준정보입니다.
생산 현장에서 꼭 알아야 할 기준정보는 네 가지입니다.
자재 마스터(Material Master)는 회사가 구매하고, 생산하고, 판매하는 모든 품목의 정보입니다. 자재 코드 하나에 여러 ‘뷰(View)‘가 있고, 부서마다 관리하는 항목이 다릅니다. 구매팀은 발주 단위와 납품 리드타임을, 생산팀은 MRP 관련 설정을, 회계팀은 가격 관리 방식을 씁니다.
레스토랑으로 치면, ‘국내산 한우 등심’이라는 자재 마스터에는 구매 단가, 보관 방법, 유통기한, 조리 단위 같은 정보가 모두 담겨있는 식재료 신분증입니다.
BOM(Bill of Materials, 자재명세서)은 완성품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재 목록입니다. 된장찌개 1인분을 만들려면 된장 30g, 두부 60g, 호박 40g이 필요하다는 레시피가 BOM입니다. MRP는 BOM을 펼쳐서 필요한 자재 수량을 계산합니다.
작업장(Work Center)은 실제 생산 활동이 일어나는 설비나 라인입니다. 조리팀, 파스타 조리 스테이션, 데저트 준비 구역처럼 어디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를 정의합니다. 생산 능력 계획과 원가 계산의 기준이 됩니다.
Routing(공정순서)은 완성품을 만드는 조리 순서입니다. 된장찌개 조리 순서처럼, 어느 작업장에서 어떤 순서로, 얼마나 걸려서 처리하는지를 정의합니다. Routing이 있어야 생산 리드타임을 계산할 수 있고, 각 공정에 투입된 가공비를 원가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SAP 조직 구조와 기준정보의 관계
둘의 관계: 건물과 가구
조직 구조와 기준정보의 관계는 건물과 가구입니다.
건물 구조(조직 구조)가 없으면 가구(기준정보)를 어디에 놓을지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건물만 있고 가구가 없으면 실제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기준정보를 만들 때는 순서가 있습니다. 자재 마스터가 먼저 등록돼야 BOM을 만들 수 있습니다. BOM을 만들어야 MRP가 자재 소요량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작업장이 정의돼야 Routing을 만들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으로 치면, 식재료 목록(자재 마스터)이 있어야 레시피(BOM)를 쓸 수 있고, 주방 구역 배치(작업장)가 확정돼야 조리 순서(Routing)가 의미를 가집니다.
⚠️ 주의: 기준정보 품질이 나쁘면 모든 업무에 영향을 줍니다. 자재 마스터에 리드타임이 잘못 들어가 있으면 MRP가 엉뚱한 발주를 냅니다. BOM에 수량 오류가 있으면 생산할 때마다 자재가 모자라거나 남습니다. 구축 초기에 기준정보를 정확하게 만드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Rabbit의 한 끗
SAP를 처음 배울 때 조직 구조 설정 화면은 T-CODE SPRO(IMG)에서 컨설턴트들이 담당합니다. 현업 실무자가 직접 설정을 건드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기준정보는 다릅니다. 자재 마스터 수정, BOM 변경, 작업장 관리는 현업 담당자의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제품이 나오거나, 공정이 바뀌거나, 공급업체가 바뀔 때 기준정보를 빠르게 업데이트해야 시스템이 정상 작동합니다.
조직 구조는 컨설턴트가 설계하지만, 기준정보는 현업이 살아있게 만드는 데이터입니다. 😎
더 읽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