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PP, 주방의 생산 계획이 완성되는 법

SAP PP(Production Planning)가 무엇인지, BOM·Routing·MRP·생산오더로 이어지는 생산 계획과 실행 흐름을 레스토랑 비유로 설명합니다.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레스토랑 주방을 처음 맡은 셰프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 몇 테이블이나 앉을지 예측하고, 어떤 메뉴를 몇 인분 준비할지 정해야 합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안 되고, 남겨도 곤란하죠. 한 그릇을 낼 때와 100그릇을 낼 때 맛이 달라져서도 안 됩니다.

이 고민을 시스템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SAP PP(Production Planning) 모듈입니다. PP는 ‘무엇을, 얼마나, 언제, 어떻게 만들지’를 계획(Planning)하고, 그 계획대로 생산이 실행(Execution)됐는지 추적하는 생산관리의 핵심 모듈입니다.

3줄 요약
  • SAP PP는 생산 계획(Planning)과 실행(Execution) 두 축으로 구성됩니다.
  • 계획 축의 핵심은 BOM·Routing이라는 기준정보와, 이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MRP입니다.
  • 실행 축에서는 생산오더가 발행되고, 작업이 완료되면 CNF(확정)로 마무리됩니다.

기준정보: 레시피와 조리 순서

주방이 돌아가려면 두 가지가 먼저 갖춰져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SAP PP도 똑같습니다. 생산을 시작하기 전에 두 가지 기준정보가 시스템에 등록돼 있어야 합니다.

BOM(Bill of Materials, 자재명세서)은 레시피입니다. 김치찌개 1인분을 만들려면 돼지고기 80g, 김치 150g, 두부 60g이 필요하다는 재료 목록이죠. SAP에서는 완성품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자재와 수량을 BOM에 정의해 둡니다.

Routing(공정순서)은 조리 순서입니다. 냄비에 기름 두르기 → 돼지고기 볶기 → 김치 넣고 볶기 → 물 붓고 끓이기 → 두부 넣고 마무리. 각 공정을 어떤 순서로, 어느 설비(작업장)에서, 얼마나 걸려서 처리하는지 정의한 것이 Routing입니다.

💡 핵심: BOM과 Routing은 SAP PP 기준정보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 함께 읽으면 PP 기준정보의 큰 그림이 또렷해집니다.

계획: MRP가 장보기 목록을 만드는 방식

기준정보가 갖춰졌다면 이제 계획 단계입니다. ‘이번 주 김치찌개 200인분 나갈 것 같은데, 재료를 얼마나 준비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 MRP(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 자재소요량계획)입니다.

MRP는 생산 목표 수량을 입력하면, BOM을 전개해 필요한 모든 자재의 소요량을 계산하고, 현재 재고를 차감한 뒤, 부족분을 언제까지 조달해야 하는지 일정까지 계산해 줍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 목표: 김치찌개 200인분
  • BOM 전개: 돼지고기 16kg, 김치 30kg, 두부 12kg 필요
  • 현재고 차감: 돼지고기 재고 5kg → 11kg 추가 발주 필요
  • 리드타임 반영: 납품까지 2일 걸리므로 모레까지 발주 지시

이 계산을 수백 가지 자재에 대해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MRP입니다. 사람이 손으로 하면 하루가 걸릴 일을 시스템이 몇 분 안에 해냅니다. MRP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SAP MRP 상세 글을 참고하세요.

MRP가 돌고 나면 계획오더(Planned Order)가 생성됩니다. ‘이 품목을 이 수량만큼 이 날까지 만들 예정’이라는 초안 지시입니다. 아직 실제 생산 지시는 아니에요.

실행: 생산오더 발행부터 CNF까지

계획이 확정되면 계획오더를 생산오더(Production Order)로 전환합니다. 이 순간부터 실제 생산이 시작됩니다.

생산오더가 발행되면 세 가지 일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첫째, 자재 출고입니다. 창고에서 BOM에 정의된 재료들이 주방으로 나옵니다. SAP에서는 이동유형 261번 출고가 발생합니다.

둘째, 공정 진행입니다. Routing에 정의된 순서대로 각 작업장에서 공정이 진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 투입된 시간, 수량, 불량 여부가 기록됩니다.

셋째, CNF(Confirmation, 확정)입니다. 각 공정이 완료될 때마다 실적을 SAP에 보고해 Activity 상태를 CNF로 전환합니다. 이 데이터가 원가 계산의 근거가 됩니다.

⚠️ 주의: 생산오더를 발행했다고 재료가 자동으로 출고되지는 않습니다. 출고 처리를 별도로 해야 하고, CNF도 현장 실적을 기반으로 직접 입력하거나 MES에서 전송받아야 합니다. 이 흐름이 제대로 안 되면 재고와 원가가 실제와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생산이 완료되면 입고(GR, Goods Receipt)로 완성품이 창고에 쌓입니다. 이동유형 101번 입고가 발생하고, 생산오더는 기술적 완료(TECO) 상태로 마감됩니다.

SAP PP 생산 흐름 — 기준정보에서 생산오더 완료까지 단계별 흐름을 보여주는 도식 그림 1. SAP PP 생산 계획·실행 흐름 개요

PP가 연결하는 모듈들

PP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변 모듈과 촘촘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 MM(자재관리): MRP 결과로 구매 요청이 MM에 넘어갑니다. 재료를 외부 구매해야 할 때죠.
  • CO(원가관리): CNF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오더별 실제 원가가 계산됩니다.
  • MES: 현장 공정 실적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SAP PP에 CNF 데이터를 전송합니다. SAP MES 역할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Rabbit의 한 끗

SAP PP를 처음 접하면 BOM, Routing, MRP, 생산오더, CNF라는 단어들이 각각 따로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실 이 개념들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준정보(BOM·Routing) → MRP(계획) → 생산오더(실행 시작) → CNF(실적 확정) → 입고(완료)

레스토랑으로 치면, 레시피와 조리 순서를 만들고 → 오늘 몇 인분 만들지 계획하고 → 실제 조리를 시작하고 → 완료됐다고 보고하고 → 완성된 음식을 서빙하는 흐름과 정확히 같습니다.

이 흐름이 머릿속에 자리 잡히면, SAP 화면에서 어떤 메뉴를 열더라도 ‘지금 이 화면이 그 흐름의 어디쯤인가’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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