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MRP란? 자재소요량계획을 레스토랑 대량 주문으로 이해하기
SAP PP의 핵심 두뇌 MRP. 무엇이·얼마나·언제 필요한지 자동으로 계산하는 원리를, 레스토랑이 단체 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 빗대어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오늘 저녁, 우리 레스토랑에 단체 손님 예약이 잡혔습니다. “김치찌개 100인분, 토요일까지.” 주방장은 바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재료가 충분한지, 부족하면 언제 주문해야 토요일에 맞출 수 있는지. 이걸 매번 손과 직감으로 계산하면, 어떤 재료는 모자라 요리가 멈추고 어떤 재료는 남아서 상해버립니다.
이 골치 아픈 계산을 자동으로 해주는 게 바로 MRP(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 자재소요량계획)입니다. SAP PP 모듈의 핵심 두뇌죠. 오늘은 MRP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레스토랑이 단체 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 빗대어 정리하겠습니다.
3줄 요약
- MRP는 생산 계획을 바탕으로 자재가 ‘무엇이·얼마나·언제’ 필요한지 자동 계산한다.
- 계산엔 세 가지 입력이 필요하다: 생산 목표(MPS), 레시피(BOM), 현재 재고.
- 총소요량 → 순소요량 → 발주 시점 순으로 계산해 ‘계획 오더’를 만든다.
MRP, 정체가 뭘까
MRP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생산 계획을 바탕으로 자재가 ‘언제·얼마나·무엇이’ 필요한지 계산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유능한 주방 매니저처럼, MRP는 우리가 정한 최종 목표(“토요일까지 김치찌개 100인분”)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재료를 스스로 역산해 계획을 짜줍니다. 핵심은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필요한가, 얼마나 필요한가, 언제까지 필요한가. 이 답이 정확하면 재고 부족으로 인한 생산 중단도, 과잉 재고로 인한 낭비도 막을 수 있습니다.
MRP의 세 가지 준비물
똑똑한 매니저도 계획을 세우려면 정보가 필요합니다. MRP가 계산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세 가지 입력이 있어야 합니다. 단체 주문 준비에 빗대어 볼게요. 미션은 “토요일까지 김치찌개 100인분 완성”입니다.
1. 생산 목표 (MPS, 주생산계획).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무엇을, 언제까지, 몇 개 만들 것인가’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김치찌개 100인분, 토요일까지’죠. 이게 주생산계획(MPS)입니다. 이 목표가 없으면 MRP는 무엇을 계획해야 할지조차 모릅니다.
2. 레시피 (BOM, 자재명세서). 목표가 정해졌으면 레시피가 필요합니다. 1인분에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리한 목록이죠. 이게 바로 BOM입니다. BOM이 있어야 MRP가 “100인분이면 배추 100포기, 고춧가루 20kg 필요하겠군” 하고 계산을 시작합니다.
3. 재고 정보. 마지막으로 ‘지금 창고에 뭐가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주문하면 며칠 걸리는지(리드타임)‘를 알아야 합니다. 무턱대고 다 살 수는 없으니까요.
| 재료 | 1인분 소요 | 현재 재고 | 리드타임 |
|---|---|---|---|
| 배추 | 1포기 | 20포기 | 2일 |
| 고춧가루 | 0.2kg | 0kg | 3일 |
| 무 | 0.3개 | 10개 | 1일 |
표 1. MRP 계산에 필요한 재료별 정보(예시)
이제 MRP는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목표(MPS), 레시피(BOM), 현재 상태(재고)까지 파악했으니까요.
MRP의 계산 과정
그림 1. MRP의 계산 4단계 — 김장 대작전 예시
이제 MRP가 어떻게 ‘주문 리스트(계획 오더)‘를 만드는지 따라가 봅시다. 목표는 김치찌개 100인분입니다.
1단계, 총소요량 계산. 목표와 레시피를 보고 필요한 재료의 총량을 구합니다. 배추 1포기×100 = 100포기, 고춧가루 0.2kg×100 = 20kg, 무 0.3개×100 = 30개.
2단계, 순소요량 계산. 총소요량에서 현재 재고를 빼서 ‘진짜로 더 필요한 양’을 구합니다. 배추는 100 빼기 20으로 80포기 더, 고춧가루는 20 빼기 0으로 20kg 더, 무는 30 빼기 10으로 20개 더 필요합니다.
3단계, 발주 시점 계산. 순소요량이 나왔으면, 리드타임을 역산해 ‘언제 주문할지’를 정합니다. 조리는 토요일에 시작합니다. 배추(리드타임 2일)는 목요일에, 무(1일)는 금요일에, 고춧가루(3일)는 수요일에 주문해야 맞출 수 있습니다.
4단계, 계획 오더 생성. 이 계산을 종합해 MRP가 최종 주문 리스트를 보고합니다. 수요일에 고춧가루 20kg, 목요일에 배추 80포기, 금요일에 무 20개. 이게 바로 MRP가 작동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 참고: MRP가 만든 ‘계획 오더’는 아직 확정이 아니라 제안입니다. 이걸 실제 구매요청이나 생산오더로 전환하는 건 다음 단계예요. 계획오더와 생산오더의 차이는 별도 글에서 다룹니다.
더 빠른 MRP Live (MD01N)
지금까지 설명한 방식은 ‘클래식 MRP’라고 부릅니다. 보통 시스템 부하가 적은 밤에 일괄(배치) 작업으로 돌렸죠. 매니저가 밤새 보고서를 작성해 다음 날 아침 책상에 올려두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S/4HANA로 넘어오면서 MRP Live(T-code: MD01N)가 등장했습니다. HANA의 인메모리 기술을 활용해 MRP를 실시간으로, 아주 빠르게 실행합니다. 밤새 기다릴 필요 없이, 필요할 때 즉시 자재 계획을 돌려볼 수 있게 된 거죠. 클래식 MRP가 ‘밤새 계산해 아침에 알려주는 비서’라면, MRP Live는 ‘물어보면 바로 답하는 비서’인 셈입니다. 덕분에 긴급 주문이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Rabbit의 한 끗
복잡해 보이던 MRP도, 사실은 “목표를 정하고, 레시피로 필요량을 구하고, 재고를 빼고, 리드타임만큼 거슬러 주문 시점을 잡는” 논리적인 과정입니다. 우리가 단체 주문을 준비할 때 머릿속으로 하는 계산을, 시스템이 수천 개 자재에 대해 한 번에 해주는 것뿐이죠.
그래서 MRP의 핵심은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정확한 입력’입니다. 목표(MPS)·레시피(BOM)·재고가 정확해야 MRP도 정확합니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요리가 나오는 것과 같아요. 다음엔 이 계산의 토대가 되는 PP 기준정보를 들여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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