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Activity와 CNF, 주방일지를 주방장에게 보고하는 순간
SAP PP의 Activity와 CNF·PCNF 개념을 레스토랑 주방 실적 보고 흐름으로 설명합니다. MES에서 실적이 올라오면 SAP에서 어떻게 확정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Rabbit입니다! 🐰
주방장이 오늘 저녁 메뉴 계획을 세웠습니다. 파스타 50인분, 스테이크 30인분. 각 조리팀에게 작업을 배분하고, 타임라인도 잡았죠. 그런데 저녁이 지나고 나서 실제로 몇 인분이 나갔는지, 어떤 재료가 얼마나 쓰였는지, 어느 팀이 몇 시에 완료했는지를 기록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재고도 맞지 않고, 원가도 정확히 계산할 수 없고, 다음 날 계획도 근거가 없어집니다.
이 ‘실적 보고’를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것이 SAP의 Activity와 CNF(Confirmation)입니다.
- Activity는 생산오더 안에 정의된 개별 작업 단계입니다. 주방장이 각 팀에 배분한 작업 목록이에요.
- CNF는 그 작업이 완료됐다는 확정 신호입니다. 조리팀이 ‘다 됐습니다’라고 보고하는 순간이죠.
- CNF가 제대로 올라와야 재고·원가·후속 계획이 정확해집니다.
Activity: 생산오더 안의 작업 단계
생산오더가 발행되면, 그 안에는 Routing에 정의된 공정 순서가 그대로 펼쳐집니다. 각각의 공정 단계를 SAP에서는 Activity라고 부릅니다.
레스토랑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파스타 50인분 생산오더가 발행됐을 때,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Activity 목록이 들어있습니다.
- Activity 1: 소스 준비 (작업장: 소스팀, 표준 시간: 20분)
- Activity 2: 면 조리 (작업장: 파스타팀, 표준 시간: 15분)
- Activity 3: 플레이팅 (작업장: 피니싱팀, 표준 시간: 10분)
각 Activity에는 어느 작업장에서, 얼마나 걸려서, 어떤 설비를 써서 처리해야 하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현장 조리팀이 받는 작업 지시입니다.
MES: 현장 실적을 담는 그릇
Activity는 ‘해야 할 일’을 정의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서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별도로 기록해야 합니다.
공장 현장에서는 보통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생산실행시스템)가 이 역할을 맡습니다. 작업자가 작업 시작·완료 시점을 찍으면, MES가 실제 투입 시간, 생산 수량, 불량 수량을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레스토랑으로 치면, 조리팀이 작업을 시작하면서 주방 모니터에 ‘파스타팀 소스 작업 시작 18:00’을 찍고, 끝나면 ‘완료 18:22, 50인분 생산’을 입력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실적 데이터가 MES에서 SAP로 전송됩니다. SAP MES 인터페이스가 그 연결 통로 역할을 합니다.
CNF: 실적이 SAP에 확정되는 순간
MES에서 실적 데이터가 SAP에 도착하면, Activity의 상태가 바뀝니다.
==작업이 100% 완료된 경우에는 CNF(Confirmed, 확정) 상태가 됩니다. 계획한 수량과 시간을 모두 채웠다는 공식 도장입니다.==
반면 계획 대비 70%만 완료된 경우에는 PCNF(Partially Confirmed, 부분확정) 상태가 됩니다. 파스타 50인분을 목표로 했는데 35인분만 완료됐다면 PCNF입니다.
| 상태 | 의미 | 발생 상황 |
|---|---|---|
| CNF | 완전 확정 | 계획 수량 100% 완료 |
| PCNF | 부분 확정 | 계획 대비 일부만 완료 |
⚠️ 주의: PCNF 상태가 생산오더 마감 시점까지 남아 있으면 잔여 수량이 미완료로 처리됩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완료됐더라도 시스템에 보고되지 않으면 PCNF로 남습니다. 보고 누락이 쌓이면 재고와 원가가 크게 어긋납니다.
그림 1. Activity에서 CNF로 이어지는 실적 확정 흐름
CNF가 중요한 두 가지 이유
첫째, 원가 계산의 근거가 됩니다.
Activity가 CNF 처리되면, 그 작업에 투입된 시간과 자원이 확정됩니다. SAP CO(원가관리) 모듈은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오더별 실제 원가를 계산합니다. ‘파스타 50인분 만드는 데 인건비 얼마, 설비 사용비 얼마가 들었다’는 숫자가 여기서 나옵니다.
💡 핵심: CNF 없이는 원가가 계획 수치로만 남습니다. 실제 투입과 계획의 차이를 분석하는 원가 편차 분석도 CNF 데이터가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 후속 공정의 신호가 됩니다.
Activity 1(소스 준비)이 CNF 처리돼야, 시스템이 ‘Activity 2(면 조리)를 시작해도 된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선행 공정이 완료됐다는 신호 없이 후속 공정이 무작정 진행되면, 계획과 실적이 뒤엉켜버립니다.
MES 없이 CNF를 직접 입력하는 경우
MES가 없는 환경에서는 현장 담당자가 SAP에 직접 CNF를 입력합니다. T-CODE CO11N(생산오더 확정)이나 CO15(최종 확정)를 사용합니다.
입력 항목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실제 생산 수량: 계획 대비 실제 완성된 수량
- 실제 투입 시간: 작업에 실제로 걸린 시간
- 불량 수량: 공정에서 발생한 불량품 수
직접 입력 방식의 약점은 실시간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작업 중에 얼마나 진행됐는지 SAP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없고, 담당자가 입력하는 시점에야 상태가 바뀝니다. 현장 규모가 크거나 공정이 복잡하다면 MES 도입을 검토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어떤 방식을 쓰든 중요한 것은 CNF 데이터의 정확성입니다. 대충 입력하거나 몰아서 처리하면 원가 계산이 왜곡되고, 다음 MRP 실행 때 엉뚱한 계획이 나옵니다.
Rabbit의 한 끗
Activity와 CNF는 개념 자체는 단순합니다. ‘할 일 목록’과 ‘완료 보고’입니다.
그런데 실무에서 이게 잘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이 바쁘면 CNF 입력이 밀립니다. 하루치를 몰아서 저녁에 입력하거나, 아예 누락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면 SAP 안의 생산오더 상태와 실제 현장 진행 상황이 달라집니다.
CNF 적시 입력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재고 정확도와 원가 계산 신뢰도가 동시에 무너집니다. 시스템 도입 초기에 현장 담당자들에게 이 흐름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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